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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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포스트 잇저냥 2020. 11. 27. 00:21
나는 칭찬이 어렵다. 내가 듣는 것도, 남에게 해주는 것도. 듣는 것은 뭔가 칭찬을 들으면 그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어서고 하는 것은 대학 수업에서 잘못된 칭찬으로 자란 아이의 예를 들은 뒤부터인 것 같다. 실제로 그 이후부터 '네가 고래냐 칭찬받는다고 춤추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사소한 칭찬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고 근래에는 사람들에게서 칭찬할 무언가를 찾는 게 퇴화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포그의 행동 모형에서는 행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동기, 능력, 자극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칭찬을 하기 위해 빠진 게 무엇일까. 고민하니 의외로 쉽게 답이 나왔다. 대학 수업 이후 칭찬은 디테일하고 명확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여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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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to 3rd Quarter저냥 2020. 9. 28. 10:40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어언 마지막 3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이제야 심적 여유가 생겼는지는 허망한 블로그에 글이나 적자는 변덕인지 어물쩍 시간을 보내기 전에 지금까지의 한 해를 한번 정리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를 '갭이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하고 못해본, 하고 싶은 일들을 미약하나마 해본 게 위로라면 위로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못다 한 일들이 있다는 게 마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느릿한 나에겐 이런 환경의 변화도 적응이 쉽지가 않나 보다. 겨울은 어떻게 왔고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큰일을 당한 이후라 마음에는 여유가 생길 틈이 보이질 않았고, 그렇게 수개월을 방황했던 것 같다. 물론 처음엔 여행이니 공부니, 연애니 거창한 계획도 세웠지만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누굴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