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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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볶음그냥 2020. 12. 25. 00:06
어느 날, 점심으로 회사 모처에 있는 음식점을 갔다. 그곳은 점심 특선으로 낙지전골과 낙지볶음을 세트로 판매하는 식당이었고 이전에 와본 적이 있던 직원에게 매우 괜찮은 곳이란 이야기도 들었으니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다. 넷이 가서 점심 메뉴 4인분을 주문했다. 낙지전골이 먼저 나오고 우연히 버너 가까이에 있던 내가 국자를 집었고 전골을 조리했다. 이어서 낙지볶음이 나왔는데 테이블에서 버너가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 보니 하나의 큰 쟁반에 나온 낙지볶음은 내게서 가장 먼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내가 끓는 전골을 수습하기 위해 국자로 휘젓는 동안 남은 셋은 공유지의 낙지를 가차 없이 유린했다. 전골이 수습되기까지 십여 초 이내에 낙지볶음은 1인분으로는 볼 수 없는 만큼 처참한 양만이 남아있었다. 멋쩍은 웃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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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때론 익혀라.그냥 2020. 10. 9. 14:53
知之爲知之, 不之爲不之, 是知也 알면 안다고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논어 위정편(僞政篇)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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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옛 친구들그냥 2020. 6. 30. 01:44
옛날 생각을 하다 학창 시절의 몇몇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기억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런 인물들을 몇 적어보았다. 나열 순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다. 유모 군 초5부터 중2까지 친구였는데 중학생 때 전학을 가서 원치 않는 이별을 했다. 어린 시절 나쁜짓을 가르쳐 준 친구였는데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 어떻게 사는지 제일 궁금하다. 누구는 전학가도 연락하는 사이인데 그렇지 않은 거 보면 그뿐인 인연이었을지도 박모 군 어린 초등학생 때 같이 일랜시아를 하며 내게 고등학교까지 사용했던 닉네임을 만들어준 친구. 아버지가 일랜시아 랭커였던 걸로 기억한다. 덕분에 박모군의 아버지가 친구들과 같이 게임하라고 일랜시아 정액제도 넣어주고 그랬는데 친구들과 닉네임을 맞춘다고 XX파 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었다. 얘는 아직도 ..